현실성은 사진 특성의 가장 기본적인 바탕 입니다.
사진은 있는 현실을 찍어야만 하는 것이기 때문 입니다.
다시 말해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 것들은 촬영될 수 없습니다.
내적 특성인 현실성은 아래와 같이 3가지 부분으로 나뉘어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내적특성 _ 현실성
▶ 기록성
사진은 법적 효력을 갖고 있습니다.
이는 사진이 현실을 바탕으로 기록했다는 설득력을 이미 확보하고 있기 때문 입니다.
사진에 촬영된 장면은 실재했었다는 것을 우리 사회는 알고 있습니다.
이는 촬영하는 사진가가 기록에 대해 의식하고 있는지와는 전혀 상관없이 형성되는 것입니다.
기념사진이든 작품사진이든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그 사진들에는 기록의 가치가 덧붙게 됩니다.
사진의 기록적 가치는 역사로 이어진다는데 더 큰 의미가 있습니다.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촬영된 사진들이 모이면 역사의 사료로 남게 되고 후대에는 그 사진들을 바탕으로 역사를 인식하게 됩니다.
사진의 이러한 역사적 가치는 사진가들의 시선이 시대적으로 그만큼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음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때문에 기록의 가치를 중요시하는 다큐멘터리 사진가들에 시대를 바라보는 역사의식은 아주 중요한 것입니다.
5.18 민주화운동 사진
한국전쟁 _ 데이비드 더글라스 던컨
▶ 현장성
사진의 현장성은 단순히 현실을 찍었다는 사실만이 아니라 사진가가 그 현실에 입회했다는 사실을 증명하고 있습니다.
현장에 있지 않았던 역사 기술의 '죽은 말'에 비해 사진은 ‘살아있는 현장’이요, 역사 현실 그 자체를 의미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사진을 본다는 것은 역사의 현장에 우리가 서 있음을 뜻하는 것이고 사진이 우리에게 감동을 준다면
그것은 그 역사의 현장에 우리가 서 있는 그런 현장감에서 오는 것입니다.
사진의 현장감을 이야기할 때 꼭 소개되는 사진이 바로 로버트 카파의 사진 입니다.
이 사진은 2차 세계대전 당시 노르망디 상륙작전을 촬영한 유일한 사진으로 작전의 긴박함과 현장감을 아주 생생하게 전달하고 있습니다.
노르망디 상륙작전 전장 _ 로버트 카파
문학가나 화가 작곡가는 현장의 먼발치에서도 얼마든지 제작이 가능하지만 사진가는 다릅니다.
현장의 맨 앞에 서서 엄숙한 현실과 알몸으로 맞닥뜨려야 하는 사진가의 긴장감이 바로 사진의 현장성이요 현실성 입니다.
다른 예술가는 피할 수 있어도 사진가만은 피할 수 없는 것 몸으로 부딪치지 않으면 안 되는 것 이것이 사진의 현실성이요 현장성 입니다.
"
우리들 사진가는
계속해서 사라지는 것들,
사라진 뒤에는 절대로 돌이킬 수 없는 사물을 상대한다.
-앙리 까르띠에 브레송-
"
위지의 Naked City
▶ 발견의 예술
사진은 만드는 예술(making)이 아니라 현실의 한 부분을 발견하여 찍는(taking) 것 입니다.
때문에 사진은 만드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만드는 솜씨(기술)보다는 현실을 올바로 파악하는 눈(감성 또는 지성)이 더 중요하다는 의미 입니다.
사진을 일컬어 “발견의 예술”이라고 하는데 바로 사진의 이런 특성을 가리키는 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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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사진가가 만들어낸
현실이 아니라
현실에서 어떤 의미를
발견해 따낸
현실의 한 조각이다.
- 수잔 손택 -
"
이 발견이라는 말을 단순히 사진적 의미로서의 발견으로 오해해서는 안 됩니다.
때로는 진기한 소재를 발견하고 그 소재나 장소를 비밀로 하는 사람도 있는데
이는 발견의 의미를 길거리에 떨어진 동전 줍는 행운 정도로만 알고 있는 것과 같습니다.
남모르게 남보다 빨리 줍겠다는 경쟁심리 사진 공모전에 내어 상을 받겠다는 얕은 명예욕이 그런 단세포적인 반응으로 표현되는 것입니다.
아래 사진은 어빙 펜의 담배꽁초 시리즈 입니다.
어빙 펜은 길거리의 흔하게 버려진 담배꽁초를 스투디오로 가져와 대형카메라로 촬영하여 엄격하게 형성된 조형미를 만들어 냈습니다.
담배꽁초 _ 어빙 팬
다음 사진은 리차드 아베든이 촬영한 에즈라 파운드의 초상 입니다.
그는 대문호인 에즈라 파운드를 촬영함에 있어 작가가 가지고 있는 배경을 제거하고 생물학적으로 드러나는 외연에 집중해서 보여주고자 한 것입니다.
에즈라 파운드의 초상 _ 리차드 아베든
※ 발견의 참된 의미는 단순한 소재나 피사체의 발견이 아닌 현실에서 사진가가 느끼고 깨달은 것,
높은 의식과 깊은 고뇌에서 얻어지는 새로운 눈 뜸을 의미합니다.
현실 속에서 작가 나름대로의 의미를 발견하는 것, 즉 새로운 세계의 발견을 뜻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