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으젠느 앗제(Eugene Atget, 1857~1927) 프랑스
앗제는 대규모의 도시계획으로 사라져 가는 대상들을 사진으로 남겨둘 자료적 가치가 있다고 판단해 기록하기 시작한다.
그는 프랑스의 공공기관이나 화가, 인테리어 업자들과 같이 사진을 필요로 하는 곳에서 쓸 만한 사진들을 찍어 판매해 생계를 꾸려간다.
그만큼 그의 사진작업은 예술적 성취와는 관계없이, 출발에서부터 줄곧 영리적, 실리적 목적과 연결되어 있었다.
그럼에도 앗제는 스티글리츠와 더불어 근대사진의 출발선에 있는 작가로 평가받는다.
비슷한 시기에 회화로부터 사진을 분리시키기 위한 예술 운동을 전개되고 있었으며,
회화주의 사진을 벗어난 순수사진이 도래하고 있는 상태였다.
때문에 회화주의 사진스타일과는 전혀 다른 사진만을 고집했던 앗제의 사진에 집중하게 된 것이다.
* 기술복제 시대의 예술작품(1936)
기술복제시대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을 영상기술의 발달에 따른 예술의 본질적 변화에 대해서 기술한 논문이다.
먼저 사진기술의 발달은 기존에 회화예술이 가지고 있던 “아우라의 붕괴”를 초래한다고 설명한다.
아우라란, 예술의 원작이 갖는 신비한 분위기나 예술의 유일성을 뜻하는데, 이것이 오히려 예술을 발달시킨다고 주장한다.
즉, 아우라가 가지던, 엄숙하고 기득권적인 소수의 종교적가치나 제의 가치가 사진기술의 발달을 통해 전시적가치로 변화하여
예술의 대중성을 이끌었고, 이것은 궁극적으로 예술의 민주주의를 가져왔다고 평가한다.
▶ 알베르트 렝거 파치(Albert Renger Patzsch 1897~1966) 독일
알베르트 랭거 파치는 스트레이트포토의 대표적인 독일의 사진가 이다.
폴 스트랜드와 같은 즉물적인 사진을 촬영을 주로 했는데 촬영 대상을 아무런 ‘의미’도
붙여지지 않은 상태인 그 자체가 육박해오는 외형으로 보고자 한 것이다.
피사체를 사회적으로 약속된 코드인 ‘의미’의 맥락에서 이해하고 읽어내는 일반적인 방법과 다르게 대상을 바라보는 방법이다.
이러한 즉물사진은 예술가의 주관성을 배제하고 대상의 객관성을 최대한 살림으로 이전까지의 흐름을 전복하는 것으로,
그는 주로 꽃이나 일상적인 주변의 사물들을 선명하고 객관적인 묘사로 클로즈업(closeup)하는 방식으로 사진을 찍었다.
"사물의 정밀 정확한 묘사야말로 사진이 타예술과 구별되는 최대의 특질이며,
그 특질을 살리는 창조야말로 앞으로의 사진 표현이 아니고서는 안 된다."라고
주장한 랭거 파치는 1928년에 <세계는 아름다워>라는 작품집을 통해 즉물사진의 세계를 펼친다.
사진들은 대부분 클로즈업되어 있어 질감 표현은 물론 이제까지 인간의 육안에 비치지 않았던 미지의 세계를 생생히 전달하고 있다.
이것은 지나치게 실물 같아서 오히려 비현실처럼 느껴질 정도이다.
▷ 스트레이트 포토 Straight Photo
사진만이 가질 수 있는 재현 양상을 이용해 사진만의 독자적인 예술성을 추구하려는 사진형식이다.
카메라와 렌즈만이 만들어 낼 수 있는 선예한 영상과 사진적 특성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사진들을
주로 촬영했으며, 이를 통해 회화에 대한 종속성과 열등의식에서 벗어나려 했다.
순수사진은 회화의 생산원칙과 인상주의 화풍의 효과를 모델로 삼았던 19세기의 회화주의 사진이
생각하지 못한, 사진의 독자성과 자율성을 구현하려는 사진예술 운동이라 할 수 있다.
이는 사진이 처음 발명될 당시의 정체성을 잃지 않으면서 예술적 가치를 추구한다는 점에서
사진이 완전하게 홀로설 수 있게 된 중요한 전환점이 되었다.
▶ 폴 스트랜드(Paul Strand 1890~1976) 미국
폴 스트랜드는 사진이 회화적 시각에 기초해야 한다는 당시의 기본적 입장을 반박하고 원래 사진의 기계적 특성에 초점을 두고
사진만의 독자적인 시각으로도 충분히 예술적 가치가 있다는 기치아래 사진을 찍는다.
이러한 순수사진인 스트레이트 포토를 개혁자의 입장에서 시작한 것이 사람이 스티글리츠라면
스트레이트 포토를 완전히 정립시킨 사진가는 스트랜드라 할 수 있다.
한 단계 더 나아가 스트랜드는 스트레이트의 극한으로 표현되어지는 즉물사진을 추구하게 되었다.
조형성을 강조하여 식물이나 기계, 생활 주변의 정물, 건축사진 등의 즉물사진으로 찍었다.
육안의 한계를 넘어서는 정밀묘사와 클로즈업을 중점적으로 다룬 스트랜드의 즉물사진은 이전과는 또 다른 세계의 새로운 느낌을 준다.
폴 스트랜드의 즉물사진은 그 후 에드워드 웨스턴과 안셀 아담스의 F64로 이어져 미국 사진전통의 한 갈래를 이루게 된다.
20세기를 넘어서면서도 사진계의 주류는 여전히 회화주의 경향을 벗어나지 못하고 인상주의와 표현주의의 영향권에 머물러
사진적 시각과는 거리가 먼 예술을 위한 예술지상주의에 함몰되어 있었다.
그런 때에 스트랜드의 새로운 시각은 전통적인 회화의 시각질서를 벗어나는 것이었기에 혁명적인 것이라 할 수 있었다.